문경새재에서 열린 2023 생태관광 페스티벌
지난 11월 10~11일 양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제7회 생태관광 페스티벌’이 열렸다. 생태관광 페스티벌은 소비적 관광문화를 대체하는 자연환경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환경부 주최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전국 생태관광 종사자와 생태관광객들의 축제다. 11월 10일 제7회 생태관광 페스티벌은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의 개회사에 이어 페스티벌 공동주관처인 한국생태관광협회의 장병권 공동대표가 생태관광 10년을 회고했고 지역구 국회의원 임이자 의원(국민의힘), 신현국 문경시장 등이 축사를 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김은주 (사)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3인의 생태관광 유공자가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2023 생태관광 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한 40인(대상-박순복 ‘산막이 마을의 여명’)이 시상됐다.
‘더 가까이 생태여행, 생태산책’을 주제로 열린 올해 페스티벌에는 국립공원공단 등 유관기관이 홍보부스를 열었고 전국 35개 생태관광지역 공동체가 체험·홍보부스를 열었다. 부스 안내와 소개는 고제량 한국생태관광협회 공동대표가 맡았다. 페스티벌 2일 차인 11일에는 올해 새롭게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6개소(2023.10.18. 지정) 가운데 하나인 ‘문경돌리네습지(2017년 지정된 국가습지)’ 생태관광 체험도 진행됐다. 양일간 페스티벌에 참여한 인원은 1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생태관광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올해 새로 생태관광지역이 된 문경돌리네습지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의 굴봉산 정상부(해발고도 390m)에 위치한 돌리네 지형이다. ‘돌리네는 빗물과 지하수에 녹기 쉬운 석회암지대에 발달해 하부 천공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습지 형성이 어렵다. 그러나 문경돌리네습지는 특이하게도 표면이 진흙(테라로사-석회암점토층)으로 코팅된 형태를 띠고 있어 습지가 형성된 덕분에 논농사가 가능한 유일한 돌리네이다.
한편 문경돌리네습지 지역에는 수달, 담비, 삵, 하늘다람쥐, 팔색조, 붉은배새매, 구렁이, 물방개 등 8종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등 465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꼬리진달래, 낙지다리, 들통발, 쥐방울덩굴 등 4종의 희귀식물을 비롯한 467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총 932종에 달하는 이러한 풍부한 생물종다양성은 15만 평(국가습지 지정 면적)이라는 비교적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문경돌리네습지가 육상, 총원, 습지생태계로 이루어진 복합생태계라는 점에 기인한다.
문경돌리네습지 아래에는 돌리네습지와 묶여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된 ‘읍실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창 생태관광객들을 맞이할 숙식시설들이 정비되고 있어 지역공동체가 생태관광에 거는 기대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돌리네습지 생태관광 체험시간은 11~3월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4시30분이고 하절기는 입장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된 오후 5시 30분이다. 김한웅 님을 비롯한 자연환경해설사가 상주하고 있고 굴봉산 중턱 안내소 입구에서 산 정상 습지 진입구까지 무료로 전동차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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