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북단의 섬, 백령도(Ecovid-21)
백령도의 해변에서는 여러 개의 섬이라고 생각될 만큼 장소마다 다른 해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하늬해변과 더불어 다른 해변에서도 여러 생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바다를 향한 방향으로 본 해변의 풍경과 바다를 등지고 본 해변의 풍경이 대비되었다는 점입니다. 바다를 향해 보는 풍경은 특색있는 해안과 높은 하늘, 바다에 있는 작은 섬들과 바위까지 이상적인 바다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 방향으로 수많은 쓰레기가 해안가를 덮고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백령도의 해안으로 떠밀려오는 쓰레기를 매번 수거하고 있지만, 그 양이 많아 며칠 사이 많은 쓰레기가 쌓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Title 1. 해변]
Ⅰ. 백령도의 생태관광지, 하늬해변
백령도 내에는 여러 군사시설이 있으며, 철책으로 이루어진 길이 하늬해변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하늬해변을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이 일출부터 일몰 사이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출입시간에 맞춰 점박이물범의 관찰과 해산물 채집을 하기 위해 간조 때 하늬해변을 방문했습니다.
ⅰ. 북의 진입을 막기 위한 용치
하늬해변을 도착했을 때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은 해변 곳곳에 설치된 “용치”였습니다. 용치는 용의 이빨이라는 뜻으로 외부에서 배가 침입했을 때 배의 진입을 막고, 진입 시 배를 손상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입니다.
용치에는 굴, 조개 등 다양한 어패류가 붙어 있었습니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설치된 시설이 바다의 생물의 서식지로도 이용이 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ⅱ. 물범바위와 점박이물범
국가지질공원 해설사님의 도움으로 망원경을 이용해 간조 때 드러난 바위에서 점박이물범과 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점박이 물범들은 한 곳에 있는 바위에 모여 쉬고 있었고, 바위 주변 물가에서 물 위로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물범의 모습도 봤습니다. 해설사님이 말씀하시길 물범을 위한 인공바위를 근처에 설치했지만 물범들은 이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범이 쉴 수 있는 바위는 여러 개였지만 물범들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바위에서 주로 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의 단장님과 대화하며 점박이물범의 특징과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물범의 발톱의 힘은 강하기 때문에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을 뚫고, 물고기를 먹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어민들이 어업을 할 때 물범들이 주변을 서성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민들에게 점박이 물범은 천연기념물이고, 생태관광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보호해야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ⅲ. 조개, 미역, 굴 등 다양한 해산물의 채집
단장님께서는 하늬해변에서 채집을 할 때는 용치에 붙어있는 어패류들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발을 모두 감싸는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팀원들은 운동화를 신고 펜션 사장님의 바구니와 호미 등 해산물을 채집할 수 있는 도구를 빌려 하늬해변에 갔고, 주변에서 채집 하는 주민들은 장화를 신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전하게 채집을 하기 위해서는 장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늬해변에서는 해산물을 채집하는 주민들이 많았고, 채집 후 한쪽에 모여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채집한 조개의 양은 바구니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많았습니다. 주민들께 채집 방법을 질문하기도 했지만 주민들만큼 많은 양의 조개를 채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변에는 조개껍질과 자갈들이 많이 있었고, 서해안에서 보는 갯벌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조개껍질과 자갈들을 파헤쳐 조개를 캤고, 게와 작은 조개들은 많았지만 적당한 크기의 조개를 찾기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바닷물이 어느 정도 찬 곳에 있던 팀원이 가장 많은 조개를 채집할 수 있었습니다.
Ⅱ. 사곶해변
사곶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되어 고운 모래 입자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간조 시 폭은 200m, 길이는 3km로 드넓은 백사장을 볼 수 있습니다.
ⅰ. 규조토 해변
사곶해변을 방문했을 때 전날에 봤던 하늬해변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하늬해변은 용치와 어패류들이 많아 해안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면 사곶해변은 밝은색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끝없이 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곶해변 쪽으로 들어가며 이전에 방문한 바닷가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모래가 단단해 발이 빠지거나 신발 안으로 모래가 들어가지 않고, 걷기 수월했습니다.
사곶해변만의 특징인 단단한 모래사장은 천연비행장으로 이용하기 적합했고 한국전쟁 당시 군용 비행기의 활주로로 이동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2곳만 있는 장소입니다.
ⅱ. 다양한 생물의 서식
사곶해변을 따라 위치한 소나무림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입구를 찾지 못했고 적합한 이동수단이 택시뿐이었기 때문에 택시의 이용을 줄이기 위해 소나무림을 사곶해변을 지나면서 감상하고, 서해최북단비까지 걸어서 이동하고자 했습니다. 주변 주민께 사곶해변 끝부분의 출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사곶해변의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 이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위치에 따른 다양한 생물들과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곶해변에서는 크기가 큰 조개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주민들이 이를 채집하고 있었습니다. 하늬해변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해변이 넓기 때문에 트럭을 운전해 온 주민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해변을 따라 갈수록 모래의 색이 어두웠고 물이 흐른 모양이 나타났습니다. 간조 시간이었기 때문에 물이 웅덩이에 고인 부분이 있었고, 그 웅덩이를 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많은 새가 있었고 이 물고기를 먹기 위한 것이라고 유추했습니다.
Ⅲ. 콩돌해변
규암이 파도에 의해 풍화되고 침식되어 생긴 조각들이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콩의 모양을 한 돌들이 해변을 이루고 있는 콩돌해변은 천연기념물 392호입니다. 다양한 색의 돌들이 해변을 이루고 있습니다.
ⅰ. 모래가 없는 해안가의 모습
모래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해안과 달리 콩돌해안은 모래를 볼 수 없고 여러 크기의 자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출된 콩돌들은 물에 젖어있지 않기 때문에 앉아서 해변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맨발 걷기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었으며 택시 기사님이 이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맨발로 해변을 걸었을 때 지압이 되는 느낌이 들었고 돌의 모양이 납작하고 둥글었기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돌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탑을 쌓고, 물수제비를 뜨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해봤습니다.
ⅱ.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돌의 크기
바다와 멀었던 입구는 돌의 크기가 작았지만,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돌의 크기는 커졌습니다. 그 이유를 택시 기사님께서 알려주셨고 바다의 밀물이 들어올 때 가벼운 돌들이 멀리 이동하고 무거운 돌들은 멀리 이동하지 못해 위치에 따라 크기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ⅲ. 관광객의 방문
단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백령도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선호하는 해변은 콩돌해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접 콩돌해변을 방문했을 때 앞서갔던 두 개의 해변과 비교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드나들었고 관광객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콩돌해변만의 특징이 그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Title 2. 바위]
백령도에는 제각기의 특색을 가진 해안뿐만 아니라 원생대부터 쌓여온 지층구조를 가진 다양한 바위들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과거의 사진과 비교해보았을 때 자연적인 영향으로 점점 변화되어 가는 우리의 유산을 보며 거대한 자연의 힘과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Ⅰ. 용트림바위
ⅰ. 세월의 흐름을 통해 자연히 생성된 용트림 바위와 가마우지 새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라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용트림바위는 마치 한 마리의 용의 몸이 꼬여져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위의 모양마저도 파도에 의해 깎이고 깎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을 듣자 거대한 절벽에서부터 맞아왔을 바위의 세월이 느껴졌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같이 원생대 지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용트림바위는 명성에 걸맞게 여러 개의 지층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보였는데요. 지층의 습곡구조와 단층의 특성을 모두 간직하는 모습 속에 역사적 가치도 눈여겨볼 수 있었습니다.
용트림바위라는 거대한 이름과는 다르게 바위는 가마우지를 비롯한 철새들의 서식지로도 이용되고 있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많은 양의 철새를 보지 못했지만 옆의 누운 얼굴바위 위에서 날개를 말리고 있는 새, 가마우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ⅱ. 남포리 습곡구조
원생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공간 중 하나인 남포리 습곡구조는 용트림바위의 후면, 해안절벽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습곡구조인 만큼이나 압력에 의해 퇴적물이 겹겹이 쌓인 퇴적암층의 측면이 보였는데요. 해설사분의 설명을 통해 고생대 말기에서부터 중생대 초기까지 일어난 지각변동으로 만들어진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한 번 눈길이 가게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직접 내려가서 보았더라면 그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 내려가는 길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아 멀리서 눈에만 담아올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Ⅱ. 두무진
ⅰ. 물때를 맞췄을 때 만날 수 있는 절경
두무진으로의 이동은 이전 장소였던 용트림바위부터도 20여 분이라는 꽤나 오랜 시간을 달려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달리며 저희의 이동을 도와주셨던 택시기사님으로부터 많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두무진에서 들었던 가장 값지다고 생각되었던 말은 ‘길이 끊어져도 밑으로 내려가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도대체 길이 어떻게 되어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그 곳에 가봄으로써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4시 5분쯤 두무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사진으로만 봤던 공간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의심이 들만큼 눈앞에 보이는 것은 산뿐이었습니다. 입구를 맞아주었던 두 개의 높게 솟은 바위와는 달리 나무로 만들어진, 다소 가파르기도 한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이 생각은 접히지 않았는데요. 전망대까지 올라온 이후 비로소 사진에서 보았던 절경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관람로로 놓인 계단은 이전 초입부에서 올라왔던 계단보다 더 비스듬하고 가파르게 되어있었습니다. 나무가 아닌 고무 매트로 되어있어 비가 온 다음날 또는 당일에는 이용이 어려울 것 같이 느껴졌으며 실제 옆으로 놓인 밧줄을 잡고 이동하지 않으면 내려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구간도 존재했습니다. 저희가 갔던 시간은 아직 밀물이 들어오지 않았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바닥면의 바위들까지 모두 보였고 끊겨진 계단 그 밑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택시 기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고 저희는 내려가는 것을 멈추지 않고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ⅱ. 깎아지른 듯 떨어지는 해안절벽과 수천 년의 파도를 겪어온 기암괴석
바닥으로 내려오니 위에서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전경이 나타났습니다. 바위들을 넘어가며 위쪽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공간이 보였고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던 용기포 등대해안의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의 해안절벽과 기암괴석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 장소를 옮길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뾰족한 바위들이 많아 생긴 모양이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그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이름에 걸맞게 장군의 머리와 같이 솟아있는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었데요. 형제바위부터 시작해서 촛대바위, 선대암바위 등 바다 위로 늘어진 다양한 모양의 바위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두무진에 펼쳐져 있는 절벽과 기암괴석은 모래가 굳어 만들어진 사암과 이 사암이 온도와 압력에 의해 변성된 규암의 퇴적구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10억 년 전의 환경까지도 유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듯 눈길을 돌릴 때마다 펼쳐져있는 절벽과 바위들의 지층구조는 백령도가 왜 우리나라의 명승 제 8호로 지정되었는지를 체감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소문자 y가 뒤집어진 형태로 놓인 관람로는 양쪽의 끝으로 계단이 끝나있었지만 기암괴석을 넘어 이동하면 한쪽으로 내려가 다른 한쪽으로 올라올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님의 설명과 조언이 없었다면 도전해보지 못했을 만큼 너머의 공간이 보이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다양한 길을 찾아 나서며 두무진의 절경을 다각도에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밀물이 들어왔을 때 물이 차오르게 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따로 길은 놓여있지 않았지만 제각각의 형태로 놓인 바위들을 넘어가는 재미와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관람했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바위와 두무진에 위치한 물범바위를 만나볼 수 있었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었습니다.
ⅲ. 통일기원비
전망대의 끝에는 통일기원비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백령도 생태관광을 하며 어려움을 느낀 부분이 도처에 놓인 군사시설을 피해 촬영을 하는 것이었는데요. 군사적 요충지인 백령도의 곳곳에 놓인 철조망을 보며 아직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임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통일기원비는 1992년 5월 세워진 비석으로 북한과 불과 1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최전방 지역에 흑룡부대 해병대 6여단 군인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기원비 너머로 보이는 북한 땅을 보며 언젠가는 기원비가 아닌 기념비가 될 날을 기려볼 수 있었습니다.
Ⅲ.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
ⅰ. 물범바위와 함께 만나는 현무암지대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는 하늬해변 입구에서 왼쪽으로 계속 이동했을 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밀물이 들어왔을 시기에 방문하게 되어 모든 분포지역 전부를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와 있는 현무암의 모습을 보며 이제까지 알고 있던 현무암과는 다른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ⅱ. 용암 분출의 흔적
감람암을 포획하여 올라온 현무암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은 진촌리의 현무암은 지각과 맨틀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올라오며 분출될 때 만들어진 현무암입니다. 경계에 위치한 마그마의 특성상 철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아 황록색을 띄는 감람암석의 알갱이들이 현무암 곳곳에 박혀있는데 현재의 기술로는 유일하게 맨틀의 환경을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 393호로 지정되어있는 곳이었습니다. 지하 50km부터 올라온 감람암이 곳곳에 박혀진 모습을 보며 원래 알고 있던 현무암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현무암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만, 책을 통해서만 보았던 용암과 지각, 맨틀의 흔적은 오묘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Title 3. 음식]
백령도를 탐방하기에 앞서 백령도의 특산물과 고유의 음식을 알아보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입항하였습니다. 주어진 지원금내에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접해보고자 노력했고,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백령도에 도착한 직후 저희 팀이 향한 곳은 진촌리 마을의 ‘형제분식’이었습니다. 기존 두메칼국수만두를 가기로 했지만, 휴업으로 인해 변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음식은 라볶이, 물냉면, 잔치국수, 우동입니다. 음식의 맛은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분위기만은 크게 달랐습니다. 외지인을 반기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저희를 향한 따스한 질문들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행복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백령도는 오후 3시 이후에는 음식점의 대부분이 문을 닫으며, 날마다 가게의 일정 변동이 크기 때문에 방문 시에 미리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녁식사는 진촌리 마을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백령할인마트’를 이용하여, 펜션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백령도의 음식을 그대로 접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한 끼는 백령도 주민들이 직접 이용하는 마트를 방문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삶을 이해해보고자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물건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연령층이 높은 주민들을 위해 진열대를 보다 낮게 배치하고 식자재를 분류하여 모아두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저희 팀은 사곶해변에 방문할 계획이었기에 사곶냉면을 점식식사로 선정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먹은 냉면은 지금까지 먹었던 냉면과는 다르게 부드러웠고,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반찬의 경우 섬의 특성상 젓갈 향이 강하게 났으며, 테이블마다 백령도의 특산물인 까나리 액젓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접하던 까나리를 실제로 보니 두려움도 있었지만, 경험해보고 싶었기에 거침없이 냉면에 추가하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가졌던 마음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게 났고, 역하거나 이상한 향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냉면을 다 먹은 후 따뜻한 면수를 받을 수 있었고, 차가워진 속을 달랠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냉면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곶냉면은 메밀이 대부분 들어가고, 사용되는 메밀은 백령도에서 재배합니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본토 사람이 사곶에 많이 살아서 황해도 냉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일차 저녁식사는 진촌리 마을에 위치한 ‘진촌돼지’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이곳은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분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며,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곳이었습니다. 가격대가 저렴했기 때문에 양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가운데 사진에 보이는 양이 2인분이었습니다. 칼집이 나있는 삼겹살이었기에, 더욱 골고루 익었고 맛있는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른 시간에 들어갔기에 사람이 적었지만, 음식을 먹고 나올 쯤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3일차 점심식사는 숙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저녁식사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백령도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님과의 식사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저녁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저희가 향한 곳은 두무진에 위치한 ‘경기횟집’이었고, 백령도에서 많이 잡히는 놀래미와 우럭으로 이루어진 한 상을 먹게 되었습니다. 당일 해녀분이 잡아주셨다고 하시면서 성게도 먹을 수 있었고, 1일차에 하늬해변에서 잡았던 고동도 볼 수 있었다. 이 고동을 백령도에서는 ‘삐뚜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맑은 탕이 나왔고, 단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었기에 팀원들과 뜻 깊은 자리였고, 3박 4일의 일정에 도움을 주신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님과의 식사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백령도에 정이 들었고, 떠난다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저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백령도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식사이기도 했습니다. 단장님께 백령도에 서식하고 들르는 물범들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포획으로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가 노력한다면 지금 서식하는 물범들을 지키고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홍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물범들은 지역 주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골칫거리이기도 하지만, 하는 행동들이 영리하고 귀여운 생김새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물범을 관찰해보았기 때문에 더욱 백령도를 생태관광지역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천항으로 출항하기 전, 백령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형준네 식당에서 짠지떡과 칼국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까나리 액젓이 배치되어있었고, 반찬들은 젓갈 향이 강했지만 백령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니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칼국수는 삼삼했지만 백령도에서 채취한 굴과 조개들이 들어가 깊은 맛을 내었습니다. 짠지떡은 백령도에서 볼 수 있는 황해도 음식으로, 짠지는 북한어로 김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 알지 못하고 짠지떡을 접했을 때 우리는 싱거운 만두피에 김치가 들어간 맛이라고 느꼈고, 속 재료는 김치와 각종 조개(굴, 홍합, 조개)가 들어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기사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지만, 짠지떡은 맛보다는 황해도 음식을 느껴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당시에는 짠지떡의 맛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재 이 글을 작성하면서 떠올려보니 다시 먹고 싶은 느낌이 드는 걸로 보아 짠지떡만의 매력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Title 4. 진촌리 마을과 백령도 전경]
Ⅰ. 진촌리 마을
ⅰ. 진촌리 마을
진촌리 마을은 백령도 섬 안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입니다. 우체국, 파출소, 농협, 슈퍼, 각종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관공서도 몰려있으며 사람들이 제일 많을 장소입니다. 저희 팀의 숙소도 이 진촌리 마을에 있었습니다. 진촌리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에 저희는 여러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편하게 백령도를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ⅱ. 진촌리 마을길
숙소에서 심청각으로 가면서 진촌리 마을 길을 걸었습니다. 진촌리 마을 길은 걸어 다니기에는 길이 매끄럽지 않아서 힘들 수는 있지만, 길을 걸으면서 고추 말리기, 미역 말리기, 주민분들의 대화 소리, 집 앞에 정성스럽게 가꾸어둔 꽃 등 진촌리 마을 주민분들의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길에 백령도를 소개하는 벽화가 있어서 걸어 다니면서 백령도에 관련된 내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ⅲ. 심청길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심청길이 있습니다. 심청길은 심청각을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벽화입니다. 심청이 태어나기 전에 벽화, 어린 심청을 키우는 심봉사의 벽화,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 벽화 등 심청의 일생을 느낄 수 있는 길을 벽화로 조성하였습니다. 심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벽화가 백령도 진촌리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 집 담벼락 등에 그려져 있어 진촌리 주민들의 생활상도 함께 둘러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ⅳ. 심청각
심청전의 배경인 인당수는 실제 두무진 앞바다로, 심청각은 ‘심청전’의 배경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인당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졌습니다. 진촌리 마을길과 심청길을 지나 심청각으로 가는 길은 심청각이 야트막한 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언덕으로 되어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올라갈수록 백령도의 전경을 볼 수 있어서 걸어 올라가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차도이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안전하게 올라가야 합니다.
심청각에 도착하면 입장료를 구매해야 합니다. 입장료를 구매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가장 먼저 심청각과 백령도의 풍경들이 보입니다. 탁 트인 풍경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저희가 올라오면서 흘린 땀을 식혀주어 좋았습니다. 2층으로 된 심청각 내부에는 심청전을 재현해놓은 인형 작품과 관련 고서 및 판소리, 영화 대본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외부에는 심청의 동상이 있으며 백령도 바다와 인당수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망원경은 무료이므로 자유롭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망원경을 통해서 인당수를 관찰하려고 하였으나 망원경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으나, 두무진 바다는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Ⅱ. 백령도 전경
ⅰ. 끝섬 전망대
서해 끝 섬인 백령도 용기원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끝섬 전망대는 군사시설로 묶여 오랫동안 통제되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2013년 끝섬 전망대가 완공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하늬해변 옆 도로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끝섬 전망대가 있습니다. 끝섬 전망대 바로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면 전망대와 바다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다 전망은 끝섬 전망대가 산 정상에 있어 좌측으로는 신항과 사곶해변, 우측으로는 하늬해변 등 백령도 곳곳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을 맞추면 해의 일출과 일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일정이 있어 아쉽게도 일몰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선 2층에는 백령도와 관련된 내용과 끝섬 전망대와 관련되어 전시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망대에 무료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어 자유롭게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여기에서 망원경을 통해서 하늬해변 물범 바위 주변에서 물범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밀물 시간이었기 때문에 물범들이 물속에서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이 또한 쉽게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1층 입구에는 물범의 모형이 있는데, 물범 모형은 실제 물범의 새끼를 박제해 놓았습니다. 실제 물범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신비로웠습니다.
ⅱ. 담수호
담수호는 담수로 이루어진 호수입니다. 백령도 담수호라고 해서 무방하지만, 백령도 담수호의 명칭은 백령호입니다. 백령호는 백령도 간척지 사업을 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농업용수로 공급됩니다. 백령호의 크기는 대략 100만평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백령대교를 따라서 오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비’가 있습니다. 백령대교 말고도 사곶해변에서 시작되는 곳에서 쭉 걸어서 오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비’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 팀도 사곶해변을 걸어서 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곶해변부터 걸어오면 많이 지쳤지만, 저희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비’를 보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고 백령도비 그늘 밑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저희의 지친 몸을 쉬게 해주었습니다.
저희 팀은 일정상 ‘사곶해수욕장전망대’를 방문하지 못했지만, ‘사곶해수욕장전망대’는 사곶해변과 백령대교, 백령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꼭 들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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